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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조아

패트릭 스웨이지, 키아누 리브스 주연 영화 '폭풍 속으로'를 통해 알아보는 '서핑'

by ☆★☆★★★☆ 2021. 3. 16.

안녕하세요. 오늘은 은행털이로 자금을 모아 서핑을 다니는 강도단에 잠입한 FBI 수사관의 이야기를 담은, 패트릭 스웨이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폭풍 속으로'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패트릭 스웨이지, 키아누 리브스 주연 영화 '폭풍 속으로'를 통해 알아보는 '서핑'

 

 

자니 유타는 반항적이고 항상 극단적인 삶을 향해 치닫는 인물입니다. 그는 전도 유망한 풋볼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은퇴한 뒤 FBI 수사관으로 변신합니다. 별로 신통치도 않은 은행 강도 전담반에 발령받은 그는 캘리포니아 해안 도시에서 전직 대통령 가면을 쓰고 범행을 저지르는 상습 은행털이단 사건을 수사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게 됩니다. 바로 몸과 정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신비의 사나이, 은행털이단의 보스 보디를 만나게 된 것이죠.

그는 용의 선상에 올라있는 서퍼 강도단의 보스이기에 자니는 그에게 접근합니다. 보디는 강도단을 이끄는 악한이지만 막상 함께 시간을 지내다 보니 그는 바다에 대한 외경심을 서핑을 통해 표현하고, 사회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독특한 인물입니다. 신분을 숨기고 강도단에 위장 잠입한 자니는 점차 보디와 사이가 가까워지게 되는데요. 한편 자니의 정체를 먼저 눈치챈 보디는 그의 연인을 인질로 잡고 자니에게 은행털이에 가담하도록 협박하는데... 과연 FBI 수사관 자니 유타는 수사관의 길과 강도단의 길 중 어느 곳을 선택할까요?

영화 '폭풍속으로'는 서핑이라는 익스트림 스포트를 빼고 얘기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서핑'은 서프보드를 타고서 파도의 경사진 면을 오르내리며 높이와 속도, 기술을 겨루는 스포츠로, 고도의 평형감각과 정확한 타이밍이 요구됩니다. 자연 그대로의 파도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고, 위험하지만 매력있는 레저 스포츠이죠. 하와이, 캘리포니아, 호주 골드코스트 등 사시사철 좋은 파도가 있는 바다가 있는 지역에서 성행하는 스포츠이지만, 최근엔 슈트와 보드의 발전, 서핑 문화의 확산으로 세계 어느 해변에서나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바다에서만 즐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꼭 바다가 아니라도 파도 또는 파도와 비슷한 경사진 수면만 있으면 서핑이 가능하기에 강, 호수 등에서도 서핑이 가능합니다. 응용으로 서프보드 위에 돛을 세우고 바람을 받아 파도를 타는 윈드서핑과 서핑과 패러글라이딩을 접목한 카이트서핑, 공중에서 서프보드를 타고 서핑하는 스카이서핑,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으며 투어링을 하는 스탠드업패들보드, 보드 없이 맨몸으로 파도를 타는 바디서핑 등 다양한 종류의 서핑이 존재합니다.

보통 초보자에겐 와이키키 비치 코스를 추천하고, 중급이상 고급정도 되는 서퍼는 오아후섬 동쪽의 샌드비치 또는 북부의 비치에서 서핑을 타는 것이 적절하다고 합니다. 서핑은 위험한 익스트림 스포츠이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 레슨을 미리 받는 것을 권장하며 레슨의 경우 서핑스쿨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서핑스쿨 홈페이지

 

하와이 유일의 한국인 강사님이 레슨하는 로코서핑

하와이 유일의 한국인 강사님이 레슨하는 로코서핑

lokosurfing.com

파도를 탈것 또는 맨몸으로 잡는다는 개념은 여러 지역에서 존재했지만 일반적으로 현대 서핑은 하와이를 비롯한 폴리네시아 문화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당시의 서핑은 문화적 의식의 일부로, 서프보드를 만들고 서핑을 하는 과정을 통해 바다의 신에게 보호를 요청하는 종교적 제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하와이 강제합병과 그로 인한 서구화 및 원주민 수의 급감으로 서핑 문화도 잊혀지게 됩니다.

서핑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이후로, '현대 서핑의 아버지' 듀크 카하나모쿠가 세계를 여행하며 서핑을 대중에게 시연하면서부터 였습니다. 특히 1960년대 영화 Gidget과 비치 보이스 등의 서핑 뮤직은 대중의 서핑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불러일으켜 전세계적인 서핑 붐을 일으킵니다.

1960년대 이후의 서핑 인구의 증가에는 미디어뿐만이 아니라 기술적인 발전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1950년대에 폴리우레탄과 파이버글라스 등의 신소재를 이용한 서프보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전의 나무로 만들어진 서프보드와는 비교가 안되는 압도적인 부력과 가벼운 무게는 서핑의 난이도를 크게 줄여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에 한몫했으며, 작은 보드에서도 충분한 부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20세기 후반의 하이 퍼포먼스 서핑의 대두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잭 오닐에 의해 만들어진 네오프렌 웻수트는 서핑이 가능한 계절과 하루에 서핑이 가능한 시간을 크게 늘려 서퍼들의 기량 향상에 이바지합니다.

강도단의 보스 보디는 자신이 평생을 타고싶어 했던 호주 벨스 비치의 파도를 눈앞에 두고 결국 수사관 자니에게 붙잡합니다. 50년마다 한 번 온다는 그 거대한 파도는 보디가 생을 마감한 장소이죠. 벨스비치 (Bells Beach)에는 백년에 두번 해와달의 미묘한 교차점인 남극대륙에서 출발한 폭풍이 태평양을 갈갈 찢으며 생긴 거대한 파도가 온다고 합니다. 서핑을 아는 사람들이은 벨스비치를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파도가 있는 곳으로 소개한다고 합니다.

그런 장소이기에 벨스 비치에서는 역사가 깊은 서핑 대회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이곳 해변 벨스비치는 1962년 1월 오스트레일리아 최초로 서핑대회가 개최된 곳으로 1963년부터 부활절로 개최일자를 변경하여, 매년마다 부활절 서핑 클래식(Easter Surfing Classic)가 개최되는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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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보디는 범죄자이지만 동시에 서퍼들을 이끄는 선구자의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강도단에게 잠입한 자니조차 그를 멘토로 생각하며 따르죠. 보디는 다른 이들에게 서핑을 가르칠 때에도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느낌은 아닙니다. 서핑을 정신 상태에 비유하고, 자신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서핑의 가치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할 수 없는 미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을 급진주의자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즉, 영화 속에서 서핑은 자아를 억압하는 사회에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소극적인 사회를 깨부수는 건 서핑 뿐만이 아닙니다. 암벽, 그리고 스카이 다이빙과 같이 100% 순수한 아드레날린을 분비케 하는 활동 모두가 이 세상으로부터의 구원을 의미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파도가 무엇이냐는 대화 속에서 보디는 호주의 벨스 비치를 언급하죠. 벨스 비치는 보디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도달하고 싶은 일종의 이상향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죽음이 무서워 파도를 피하는 건 앞서 언급한 보디의 사상과는 맞지 않으니깐요. 보디에게는 영혼없이 사회가 정해준대로 살아가는 것 보다, 죽을 수 있더라도 진정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영화 '폭풍 속으로'의 결말을 비극으로 단정짓긴 어렵겠습니다. 결국 보디는 좋아하는 것을 하며 이상향에 도달했으니깐요.

영화를 보면서 '신세계'와 '무간도'가 계속 머리를 스쳤습니다. 세 영화를 본 분들은 모두 그 이유를 알고 계시겠죠. 경찰이 범죄 조직원으로 위장해 잠입한다는 스토리 구조가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이기 때문입니다. '폭풍 속으로'의 강도단 녀석들은 엄청 못돼먹은 놈들은 아니었구나 정도의 인상이었다면 영화 <신세계>에서는 경찰이 더 악마처럼 보입니다. 오히려 골드문에 소속된 이들은 경찰에 좌지우지되는 체스 말이자 피해자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골드문의 깡패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악행을 저질렀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팩트이죠. 하지만 영화에서 경찰의 계략에 생기는 피해자들의 결말은 참으로 탄식이 나올 뿐입니다.



'신세계'를 보면 '절대선' 혹은 '절대악'이라는 것이 실재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늘 머리를 스칩니다. 무자비한 정청은 경찰인 동생 이자성을 끝까지 감싸주죠. 단순히 조직의 동생이 아닌 가족과 같은 기분으로 챙겨줍니다. 하지만 선을 행하는 경찰인 강 과장은 단순히 이자성을 자신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합니다. 

'무간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경찰에 잠입한 삼합회 조직원 스파이 유건명(유덕화), 삼합회에 잠입한 경찰 스파이 진영인(양조위)의 선악 구조도 비슷한 질문을 던지죠. 자신의 이상을 쫓기 위해 자신이 이상과 대척점에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두 사람의 인생이 극적 대비를 이루며 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무엇보다 ‘무간도’, 불교에서 말하는 18층 지옥 중 가장 낮은 지옥을 뜻하는 영화의 제목이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과 '폭풍 속으로'의 보디가 비판했던 사회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키아누 리브스의 풋풋한 꽃미와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 '폭풍 속으로'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소재로 다루고 있기에 액션을 기대하고 봤지만 의외로 선악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도 해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폭풍 속으로' 외에 '신세계' '무간도'도 꼭 함께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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