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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조아

[영화리뷰] 혹성탈출 진화의 서막 앤디 서키스 명품 모션캡쳐 연기

by ☆★☆★★★☆ 2021. 2. 28.

원숭이가 고도의 지능을 얻어 인간을 뛰어넘게 된다는 상상을 영화로 표현해낸 오늘의 영화리뷰 는 '혹성탈출 진화의 서막'입니다. 앤디 서키스의 모션캡쳐 연기가 눈에 띄었던 작품인데요. 간단한 스토리에 대한 소개와 과학적인 접근, 그리고 영화 자체에 대한 리뷰를 해보았습니다. 

[영화리뷰] 혹성탈출 진화의 서막 앤디 서키스 명품 모션캡쳐 연기

 

 

과학자인 윌 로드만(제임스 프랭코)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 찰스(존 리스고)의 치료를 위해 인간의 손상된 뇌 기능을 회복해준다는 ‘큐어’를 개발합니다. 유인원에게 약의 임상실험을 실시하고 실험 대상이었던 유인원 가운데 시저(앤디 서키스)가 태어납니다. 윌의 보호 아래 한 가족이 된 시저. 하지만 갈수록 시저의 지능은 인간의 그것을 능가합니다.

그러던 시저는 이웃과 시비가 붙은 윌의 아버지를 보호하려다 인간을 공격하게 되면서 유인원 보호 시설로 보내집니다. 그곳에서 시저는 자신은 윌과 같은 인간이 아니었음을 자각합니다. 그뿐일까요. 인간이 자신과 같은 유인원을 대하는 방식을 보고 분노합니다.

주인공이자 최초의 지성을 얻은 침팬지의 이름은 '시저'로 시저가 여기선 동족들이 실험체로 참혹한 상황에 있는 것을 보고 인간에게 분노하여 반란을 일으킵니다. 여기서 시저에게 지혜를 준 약물이 있는데 정확히는 뇌세포를 증식시켜 주는 알츠하이머 치료용 바이러스였습니다. 첫번째 실험약인 ALZ-112나 그 개량형 ALZ-113 모두 인간의 면역 체계와 충돌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유인원의 면역 체계가 인간보다 훨씬 강해서 유인원에게선 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정입니다.

또한 후편에 연결되는 내용이지만 실험 약물 중에서 ALZ-113은 여전히 유인원의 지능을 강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었지만 인간에게는 오히려 치사반응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었고, 나중엔 이 약물의 효과가 전 세계에 퍼지게 됩니다. 이로써 추측할 수 있는 상황은, 유인원을 강화시키고 인간에게는 치사 반응을 보이는 약물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그 효과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여 인간과 유인원의 대립에서 유인원이 우세해지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된 것입니다. 인간과의 전쟁, 시저에서 비롯된 진화의 시작은 그렇게 서막이 시작됩니다.

 

 

 

혹성탈출에 대한 과학적인 궁금증과 영화에 대한 리뷰를 영상으로 만들어보았으니 참고해주세요.

혹성탈출 진화의 서막 영화리뷰 앤디 서키스 모셥캡쳐 연기

 

우선 실제로 가능할까요? 영화와는 방법이 다르지만 과학적으로 유인원의 지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실제로 가능합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연구진에 따르면 침팬지나 고릴라 등의 유인원에 비해 인간의 언어나 행동 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대뇌의 ‘신피질’때문이며, 신피질 생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유전자 ‘ARHGAP11B’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간에게 있는 ARHGAP11B라는 유전자를 다른 동물(쥐)에게 주입했는데, 그 결과 쥐의 줄기세포 개수가 2배로 증가하고 뇌가 커졌으며, 신피질 활성화로 인해 뇌의 주름이 인간의 뇌 주름과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사 원숭이 태아에게도 실험했더니 효과가 나타나서 낙태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리수인 설정들도 많습니다. 야생 유인원이나 보호소의 유인원을 실험용으로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명백한 불법입니다. 실험용 영장류 역시 다른 실험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관리 하에 사육됩니다. 또한 실험용으로 쓰이는 동물들은 건강 상태나 과거 병력들의 기록이 있어야 합니다. 출처 불명의 동물을 가져다 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죠. 이 사실을 감안하면 사장의 불법행위가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시저의 엄마인 '밝은 눈'이 약물주사 이후 초록색 눈과 높은 지능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특성은 인위적으로 약물을 주사받지 않은 시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획득 형질은 후대에 유전되지 않죠. 다만 밝은 눈은 임신상태에서 잡혀왔으므로 모체에 주사한 약물이 태아에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ALZ-112가 바이러스 형태인 것을 보면 수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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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진화의 서막, 앤디 서키스가 연기한 시저 과학적으로 가능한가?

 

 

신체구조의 특성으로 보자면 유인원들이 창을 매우 잘 던지는 묘사가 나오는데, 실제의 유인원은 그렇게 정확하게 창을 던질 만큼의 제구력이 없습니다. 제구력은 근육이나 체력이 아닌 어깨 관절의 구조와 손의 관절 구조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영장류 중에서 오직 인간만이 이런 점에서 물건을 멀리까지 정확하게 던지게끔 발달했습니다.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이런 특성에 맞는 사냥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오랫동안 꾸준히 쫓아가서 사냥감을 잡는 것과, 투석, 투창, 좀 더 발달한 활 등 원거리 공격을 이용해 잡는 것이 문화권을 막론하고 전세계적인 인간의 기본적인 사냥기술입니다. 인간 외의 유인원은 근력은 인간보다 뛰어나더라도 이런 쪽으로는 오히려 부적합합니다.

이러한 발달과정과 훈련을 거치지 않은 다른 영장류는 신체 구조상 물건을 던지기에 부적합합니다. 당장 인간보다 침팬지가 근력은 뛰어나도 별다른 훈련을 받지 않은 인간이 야구공을 던져 시속 8~90km/h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반면 침팬지는 고작 32km/h 수준입니다.

시저의 뇌가 발달해 지능이 상승했다고 너무 급작스럽게 말을 합니다. 예를 들어 앵무새가 특별히 침팬지보다 지능이 높아서 말을 흉내낼 수 있는 게 아니고, 구강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침팬지는 후두의 위치나 청각 체계가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바로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목소리 자체는 침팬지의 기존 울음소리와 거의 유사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전 혹성탈출 시리즈 영화에서 유인원이 너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발음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묘사하긴 했습니다. 

물론 이건 리얼리티를 따졌을 때 나오는 얘기고 영화적인 면으로 생각해 볼 때 동물 실험용으로 학대받던 침팬지로서 살아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최초로 말하는 유인원 시저가 감옥으로 돌아가라는 인간의 명령을 거부하며 처음으로 인간에게 외치는 소리인 "No!!!" 장면은 가히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고 유인원의 진화를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명장면은 모션캡쳐 명배우 앤디 서커스의 감정표현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어릴때부터 시저를 키워온 윌이 뇌물까지 주면서 시저를 빼내러 오지만, 이미 유인원 반란 계획이 시작되었고 기껏 모은 유인원들의 신뢰를 저버릴 수 없었던 탓에 시저가 그의 손길을 거부하는 연기를 하는데요. 아무리 시저의 결의가 강해도 어릴적부터 부모처럼 키워줬던 윌의 손길을 거부하며 떠나는 상황인지라, 윌의 앞에서는 시저는 냉정한 얼굴을 했지만, 윌에게 등을 돌린 상태에서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표정을 하며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앤디 서키스의 연기력과 특수효과 팀의 기술이 총동원 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모션캡쳐로 이 정도 감정표현을 한 씬을 저는 가장 높게 삽니다.

단순한 플롯이라는 한계를 넘어 힘이 넘치는 서사로 그려낸 리부트 작품 혹성탈출의 3부작 중 시작인 진화의 시작입니다. <혹성탈출> 시리즈가 오랫동안 놓지 못했던 질문, ‘어떻게 유인원은 인간을 지배하게 됐나’와 같은 건 사실 이 영화의 중요한 관심사가 아닙니다. 대신 영화는 시저라는 리더의 영웅적 면모에 집중합니다. 유인원이라는 진화의 종족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그때 리더인 시저는 어떻게 이 무리를 이끌어 가는지가 강렬한 서사를 이끌어가는 동력이 됩니다. 그로인해 검투사 노예의 해방 구조를 가진 스파르타쿠스와 많이 비교되기도합니다. 

또한 낭비되는 유인원 캐릭터를 최소화했습니다. 유인원 보호소에서 시저를 따돌리는 수컷 침팬지 로켓, 몸집이 가장 거대한 고릴라 벅, 인자하고 용기가 부족하지만 시저의 유일한 친구인 오랑우탄 모리스 등 서브 캐릭터들이 각자의 몫을 갖고 충분히 움직여 갑니다. 심지어 시저의 감정을 고양시키는데 이들 캐릭터가 일정 정도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할리우드의 테크니션들이 모여 모션 캡쳐를 활용, 시저의 살아있는 움직임과 얼굴 표정을 완성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할리우드 모션 캡쳐의 기술력과 배우 앤디 서키스의 인내가 절묘하게 결합해낸 성취입니다. 특히 시저는 대사의 양은 얼마 없지만 자신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데 그것이 주는 감흥이 상당합니다. 영화의 심미적인 측면을 뛰어 넘어 캐릭터에 생동감을 만들어 내고 관객으로 하여금 감흥 받게끔 하는 테크놀로지의 결합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단 하나 더 토를 달자면 혹성탈출 시리즈 에서 기본적으로 오랑우탄은 보수적인 정치인, 고릴라는 강경파 군인, 침팬지는 온건파 지식인으로 많이 나오는데 실제 생태는 영화와는 정반대 입니다. 기본적으로 침팬지가 난폭하고 반대로 고릴라와 오랑우탄은 온순합니다. 특히 침팬지는 육식을 즐기는 성향으로 다른 유인원은 물론 다른 무리의 동족(주로 어린 새끼)도 잡아먹으며 인간 아이를 잡아먹은 적도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아이를 잡아먹었던 무리들은 인간에게 싹 쓸렸지만. 반면 고릴라와 오랑우탄은 화낼 행동(영역침범, 새끼위협 같은 것)을 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온순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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