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신작 드라마 '빈센조'의 방영일이 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승리호 조종사 송중기 가 이번엔 마피아 변호사로 나온다고 하는데요. 사랑의 불시착 을 감독한 김희원 PD가 연출하고 극본은 열혈사제 를 집필했던 박재범 작가가 담당했습니다.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 유재명, 김여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송중기 '빈센조' 마피아 콘실리에리 역할 독종 변호사 홍차영 전여빈
그렇다면 PD와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이 드라마 빈센조를 통해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주려고 했을까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안도하며 말합니다. 한국에는 마피아, 야쿠자, 삼합회, 카르텔 같은 거대 범죄 조직이 없어 다행이라고. 그러나 이건 엄청난 착각입니다.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에는 [빌런 총량의 법칙]이 존재합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며 이 '총량'은 교묘하게 숨겨져 있습니다. 과거의 이념과 망령에 사로잡혀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저열한 정치인, 정의수호는 커녕 인권을 파괴하고 권력에 눈이 먼 비루한 공권력, 이들에 빌붙어 가짜 뉴스를 양산 하는 파렴치한 언론, 이에 기꺼이 '쩐주'가 돼 주는 대기업. 이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마피아이자 거대 카르텔입니다.
이 작품은 '법' 위에 군림하며 '법 정신'을 거스르는 '코리안 카르텔'에 대한 분노와 무기력함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진짜 마피아가 [마피아 방식]으로 이 카르텔을 궤멸 시키는 과정을 통해, 이 땅에 깊이 박힌 악을 축출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변칙적이고 독한 방법도 필요함을 말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설령 이것이 실현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아래 영상은 tvn 신간 드라마 '빈센조'의 설정들에 대해 프리뷰 한 영상이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tvn 신작 드라마 송중기 드라마 복귀작 빈센조 프리뷰 영상
열혈사제도 그렇고 김과장도 그렇고, 부패에 대한 응징 그리고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방식, 그리고 예전 작품에서도 많이 느꼈는데, 박재범 작가님의 철저한 떡밥회수가 어찌보면 뻔하면서도 가장 기대되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열혈사제에서는 썩은 세상에 너무나도 화가 나서 걸핏하면 악인들에게 엄청난 폭력을 퍼부어주고 경찰서에 자주 들락날락하는 분노조절 장애 신부 김해일 모습은 아니겠지만, 아마 5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송중기에게 딱 맞는 젠틀하면서도, 위압감있는 매력있는 마피아의 냉철한 전략가이자 변호사인 콘실리에리 형태로 소개되지 않을까요?
콘실리에리 라는 역할은 영어로는 카운슬러입니다. 즉 마피아 조직 내의 책사 겸 고문이라고 보면 됩니다. 영화 '대부'에서 톰 헤이건 (로버트 듀발)이 맡았던 역을 말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대부2에서 나온 톰 헤이건(로버트 듀발)의 콘실리에리 역할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마이클의 아내 케이를 챙기는 데는 실패하여, 케이는 마이클의 부재중에 둘째 아들을 낙태해버렸지만, 암살 위험에서 간신히 벗어난 마이클을 대신하여 네바다 사업을 총괄하였고,
마피아 대부 마이클의 형 프레도가 운영하는 비밀 살롱에서 콜걸과 하룻밤을 즐기는 마이클의 마피아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기어리 의원을 보고, 기어리 의원이 잠든 사이 수하를 시켜 그 콜걸을 살해한 다음, 아침에 깨어난 기어리 의원에게 옆자리에 유혈이 낭자한 시체로 누워있는 콜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녀를 살해한 사람이 다름아닌 의원 자신이라는 얘기에 어쩔 줄 몰라 머리를 쥐어뜯는 기어리 의원에게 모든 살인 증거는 다 없어질 것이라며, 그 대신 우리의 우정만이 남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후 기어리 의원을 확실한 마이클 마피아 패밀리 편으로 만드는 수완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착각에 빠져 조직을 배반하고 마이클을 밀고한 프랭크 펜탄젤리를 찾아가 "프랭크 펜탄젤리 아저씨가 어릴적에 역사나 전설 같은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해줬었다고 하네요...." 라는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하는 잡담으로 운을 띄운 후, "로마의 반역자들은 반란이 실패로 끝나면 자살을 했습니다. 그러면 황제는 반역자의 재산을 몰수 하지 않고 남은 가족들에게 주었으며 반역좌를 연좌하여 묻지도 않았습니다." 라고 얘기하며 이도저도 못하게 된 프랭크에게 자살하면 가족들을 보호하고 뒷바라지 해주겠다는 내용을 넌지시 말했습니다. 그에게 가족과 재산의 보장을 약속하는 대신 자살을 교묘히 권유하는 역할도 마피아 콘실리에리 역할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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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빈센조' 마피아 콘실리에리 역할 독종 변호사 홍차영 전여빈
단 설정상 뭐 오류라고 떠들정도는 아니고 하나 참고로 짚고 넘어가자면 진짜 마피아라면 송중기 빈센조는 마피아의 콘실리에리가 될 수 없습니다. 마피아 두목이 회장이라면, 마피아 콘실리에리 즉 상담역은 한 회사의 이사급 정도 된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 패밀리 내 연장자나 중재자 타입의 인물이 맡습니다.
전 루케시 패밀리 조직원은 "성급한 사람(Hothead)은 상담역이 될 수 없습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미국 영화를 보면 일반인들이 "A는 나의 콘실리에리" 라고 하는 식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패밀리 고참들의 대표나 고문 및 참모의 성격이 강합니다. 실권 없는 명예직으로 치부될 수 있으나 그래도 조직 안건에 대해 자문을 받는 역할이니 만큼 어느 정도 똑똑해야 합니다.
영화 대부를 통해 생겨난 가장 큰 오해로, 작중 상담역인 톰 헤이건이 독일계 아일랜드 혈통이라는 설정 탓에 다른 혈통의 인물도 마피아 상담역이 될 수 있다는 오해입니다. 현실에선 이탈리아 혈통이 아니면 정규조직원조차 되지 못하는 걸 감안하면 조직의 No.3이자 지도부의 일원인 상담역은 반드시 이탈리아 혈통만 가능합니다.
다시 빈센조로 돌아와서 빈센조 드라마에서 기대하지 않는 것은 한국 드라마의 흔한 러브라인을 박재범 작가는 잘 다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PD는 사랑의 불시착 PD라고 말하신다면, 그나마 변화를 기대해봐야하는 것인가? 특히 불법은 불법으로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것을 통해 우리에게 답답함을 날려주는 통쾌함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피카레스크 구조를 통한 악 대 악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데, 피카레스크 구조란 15~16세기경 스페인에서 유래한 문학 장르의 하나이고 주인공 등 주요 등장인물이 도덕적 결함을 안고 있는, 악인이 이야기를 이끄는 소설 장르를 뜻합니다. 보통 주인공이 악인이기에 주인공 상대역은 오히려 선한 인물이 되거나, 또는 악한 vs 악한의 구도로 진행됩니다. 어느 정도 선량한 구석이 있거나 덜 나쁜 주인공 vs 더 나쁜 등장인물 같이 가벼운 경우부터, 진짜배기 악 vs 그냥 악 같이 작정하고 무겁게 가는 등 다양합니다.
가장 대놓고 피카레스크 구조를 딴 우리나라 작품은 마동석 주연의 악인전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공식적인 관련 홍보기사를 보면 다크히어로 송중기 빈센조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안티히어로가 악당같은 영웅/영웅같은 악당이라면, 다크 히어로는 불완전한 영웅(선역)으로 정의하긴하는데, 사실 큰 구분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하지만 다크 히어로에서 예외로 치는 사항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정의관이나 선한 목적과 꿈꾸는 것들이 있다고 해도, 자신 자체가 악인에 가깝거나, 행동 과정, 방식 등이 보편적인 인식에서 너무 가버린 즉 선함 또는 정의 등과 심하게 동떨어진 경우는 그냥 빌런 내지 안티 히어로에 불과하며, 다크 히어로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타노스는 자원 고갈로 인한 재앙으로부터 우주를 구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 방식이 모든 인구의 절반을 제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나머지 절반을 살린다는, 무력에 의한 집단적 희생이라는 것이기에 다크 히어로로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악역이나 악인에 해당되지 않고, 명백한 악으로 묘사되는 존재와 대적한다고 해도, 대의를 위한 영웅이 아닌 자신의 복수 또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무법 행위가 크게 부각되는 경우 역시도 다크 히어로로 볼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테이큰의 딸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특수 요원 출신의 브라이언 밀스는 인신매매단이라는 명실상부한 악에 맞서 싸우는 인물이지만, 이는 이타심에서 비롯된 정의감/영웅심 때문이 아닌, 그저 자신의 가족을 건드린 대상에게 복수하기 위한 행동이 대부분이라 다크 히어로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다크 히어로 예시로 드는 캐릭터는 배트맨, 헐크, 울버린, 퍼니셔 같은 주인공인데, 다크 히어로는 기본적으로 정의의 편이라는 점에서는 빈센조의 송중기 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빈센조 자체가 어떤 마피아 콘실리에리 역일지도 모르고, 사람들에게 경계 대상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규칙이나 사소한 도덕적 문제를 쉽게 무시하고 우리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하며 통쾌함을 주려는 의도가 이미 보이는 것입니다. 또한 빈센조는 자신의 이득을 위하는 것보다는 대의와 약자의 편에서고 사회적 정의라는 큰 명제를 앞에 놓고 활약하기 때문에, 악 대 악의 구조에서 다크 히어로의 타이틀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빈센조 1회 예고 영상에서는 '잘생긴 악당' 마피아 콘실리에리 빈센조(송중기)와 금가프라자 재개발 이슈를 둘러싼 심상치 않은 사건에 대한 예고로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데,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법으로는 절대 징벌할 수 없는 변종 빌런들에 맞선 다크 히어로들의 지독하고 화끈한 정의구현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한 달 안에 모든 걸 끝내야"한다는 빈센조의 은밀한 계획은 아직 뭔지 알 수는 없지만 제한된 시간이라는 선을 제약으로 그어놓음으로 인해 극 중 긴장감과 전개의 스피드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탈리아 마피아들의 세계에선 센 놈들만 상대하던 빈센조. 한국에 온 그는 범상치 않은 금가프라자 상인들과 대면합니다.
잘생긴 이방인 빈센조가 금가프라자에 나타나자, 세입자들은 '쎄한(?) 느낌'에 경계경보를 발동합니다. 수상한 냄새를 맡은 것인지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도 빈센조를 은근히 도발합니다. 금가프라자 세입자들의 법무 대리인이자 독종 변호사 홍차영의 아빠 홍유찬(유재명) 역시 "당신 같은 인간들 절대 믿지 않아요"라며 그에게 벽을 세웁니다. 아래에 1화 예고편 영상 첨부하겠습니다.
tvn 신작 드라마 송중기 드라마 복귀작 빈센조 1화 예고 영상
이어진 영상 속, 금가프라자가 바벨건설에게 넘어가면서 위기감이 감돕니다. 바벨의 뒤를 봐주는 무자비한 빌러니스 최명희(김여진)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한국에선 전부 다 마피아고 카르텔"이라는 독종 변호사 홍차영의 말처럼, 법으로는 처단할 수 없는 한국형 변종 빌런들이 빈센조 앞에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다크 히어로로 거듭난 그의 활약은 궁금증을 더합니다. 악의 방식으로 악을 상대해 나가는 빈센조. 무너지는 건물 앞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 위로 "니들 모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라는 날카로운 경고의 독백이 본 방송에 대해 더욱 더 기대를 심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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